초가을이 오기 전, 늦여름에 오랜만에 전시를 보러 호암 미술관에 다녀왔어요!
호암 미술관은 처음인데, 기대가 컸답니다ㅎㅎ
호암미술관(Hoam Art Museum) '니콜라스 파트 <더스트>전'
- 장소: 호암미술관 전시실 1, 2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562번길 38 호암미술관
- 전시기간: 2024년 8월 31일 ~ 2025년 1월 19일
- 전시관람비: 14,000원
- 큐피커 어플을 통해 작품 설명 들을 수 있음
이제 정말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려는지,
하늘이 너무 예쁘더라구요~
사진상으론 화창한 날씨지만, 아직 너무 더웠다는....ㅠ_ㅠ
주차하고 전시관람실까지 가는데, '희원'이라는 정원을 지나게 되는데
정말 너무 예쁘게 꾸며두었더라구요~
정원만 둘러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폭포>
: 신체와 내장을 연상시키는 주름지고 구불구불한 돌산 사이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장대하고 기이한 풍경을 펼쳐내며,
전시의 입구에서부터 우리를 낯선 세계로 안내합니다.
들어오면 로비에서 가장 먼저 큰 벽화가 맞아주는데요,
니콜라스 파티는 이번 전시에 총 5점의 벽화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전시 중에만 존재하는 파스텔 벽화는 전시가 끝나면 '공기 속 먼지'로 사라질 운명이라고...
입구에 니콜라스 파티 <더스트> 전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어요.
니콜라스 파티 <더스트>전 소개 _ (출처: 호암미술관)
호암미술관은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최대 규모의 서베이 전시 《더스트》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기존 회화 및 조각 48점, 신작 회화 20점,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파스텔 벽화 5점을 리움의 고미술 소장품과 함께 선보입니다. 파티는 유년 시절부터 그래피티를 체험하고, 대학에서는 영화, 그래픽디자인, 3D애니메이션을 전공하였으며, 아티스트 그룹을 결성하여 미술, 음악, 퍼포먼스가 융합된 전시와 공연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후 그의 작업은 회화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지만, 이러한 다원적 경험은 벽화, 채색 조각, 총체적 설치와 전시기획을 포괄하는 작품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파티에게 미술사는 영감을 위한 소중한 보고(寶庫)이자 아카이브입니다. 그는 고대부터 근·현대를 아우르는 미술사의 다양한 작가, 모티프, 양식, 재료 등을 자유롭게 참조하며 그만의 독자적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이후 잊혀진 파스텔화를 소환하여 풍경, 정물, 초상 같은 회화의 전통 장르를 재해석합니다. 선명한 색, 단순한 형태, 생경한 이미지가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친숙한 듯하면서도 쉽게 파악되지 않으며, 가벼움과 심오함, 유머와 진지함 사이를 넘나듭니다.
전시 제목 ‘더스트’는 파스텔 고유의 특성을 회화적 재현의 주된 방식이자 주제로 받아들이는 파티의 작품세계와 연계됩니다. 마치 ‘나비 날개의 인분(鱗粉)처럼’ 쉽사리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파스텔은 지극히 연약하고 일시적인 재료입니다. 파티에게 있어 파스텔화는 ‘먼지로 이루어진 가면(mask of dust)’이자, 화장과 같은 환영입니다. 또한 미술관 벽에 직접 그리는 거대한 파스텔 벽화는 전시 동안에만 존재하고 사라지는 운명을 지닙니다. 그는 이러한 파스텔의 존재론적 불안정성을 인간과 비인간 종(種), 문명과 자연의 지속과 소멸에 대한 사유로 확장합니다.
<구름>
: 동양의 산수화를 참조하여 산과 구름, 또는 땅과 바다와 하늘의 경계에 존재하는 듯한 초현실적 풍경을 제시합니다.
<폐허>
:르네상스 시대부터 인간과 인간의 창조물이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쇠퇴의 메타포로 그려졌습니다.
19세기 스위스 화가 아놀드 뵈클린의 폐허 그림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이를 재해석하며 시대와 장소를 추측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였습니다.
니콜라스 파티의 폐허는 소멸된 고대 도시인지 재앙을 맞은 현대 도시인지 애매모호합니다.
<나무 기둥>, <버섯이 있는 초상>
:나무 기둥 기름은 스위스 화가 한스 에메네거나 벨기에 상징주의 화가 레옹 스필리에르트의 숲 속 풍경과 닮았습니다.
그러나 고요한 에메네거의 숲, 멜랑꼴리한 스필리에르트의 숲과 사뭇 달리 파티의 핏빛 나무들은 가시처럼 돋은 앙상한 나뭇가지를 드러내며 섬뜩함을 자아냅니다.
: 불가사의한 인물은 거대한 버섯으로 몸이 뒤덮여 있고, 머리에는 나비 세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버섯은 척박한 땅에서 자라나 그 땅을 재생시키는 놀라운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비는 완전한 변태를 거쳐 성장하는 특징 탓에 변화와 재탄생의 상징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두 모티프는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오토 마르세우스 판 슈리에크의 소토보스코 정물화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소토보스코란 빛이 닿지 않는 숲의 바닥 층을 칭하는 단어로, 파티는 이 중 성장과 변형, 또는 재탄생의 의미를 가진 모티프를 빌려와 사람과 결합시키고 인간과 자연의 생태적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현대적 소토보스코를 탄생시켰습니다.
<청자가 있는 초상>
<사계절 풍경>
: 작가의 그림 네 점은 어딘가 있을 법한 풍경에 익숙한 계절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환상적인 색감은 풍경을 낯설게 만들고, 비현실적인 고요함은 우리를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합니다.
네 계절을 관통하는 강은 시공간을 초월해 끝없이 순환하고 흐르는 자연의 시간을 상징합니다.
<해마>
: 해마는 파티가 즐겨 그리는 동물 중 하나입니다.
작품 <해마>에는 수채화같이 물든 추상적 배경에 해마 여러 마리가 부유하고 있습니다.
<폭포>
: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두 점의 <폭포> 작품을 선보입니다.
미술관 로비 벽에 그린 거대한 <폭포> 벽화와 전시장 안에 걸린 커다란 아치형 <폭포> 작품입니다.
폭포는 중력의 거대한 힘에 대한 상기이며 자연의 무한한 순환을 상징합니다.
작가는 19세기 사실주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귀스타브 쿠르베가 1870년대에 그린 폭포 그림들을 참조하였습니다.
<붉은 숲>
: 화염에 휩싸인 <붉은 숲>은 세계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는 산불이나 지구 열대화 같은 오늘날 환경 문제를 상기시킵니다.
파티는 이 작품을 그리며 성경에 나오는 불에 타 멸망한 도시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 등 화재를 재현한 역사적 그림에 주목하였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붉은 숲>에 대해 이야기하며 불이 가진 특정 의미보다 넓은 관점에서 세상의 종말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일출>, <일몰>
: 해와 달이 떠있는 풍경은 파티가 반복적으로 그리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작가는 스위스 로잔 출신의 화가 펠릭스 발로통의 일몰 그림에서 해와 햇빛의 구도와 표현방식을 참조하였고, 가장 최근 그린 <일몰> 작품은 흥미롭게도 구상 회화 작가가 아닌 색면 추상의 선구자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샘플링하였습니다.
작가는 일출과 일몰은 우주의 움직임을 목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순간이며, 우리가 일상에서 인지하는 것보다 장대한 시간의 주기 안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합니다.
여러 인상 깊은 초상화들
<복숭아가 있는 초상>
강렬한 색감의 회화 작품들
호암 미술관의 니콜라스 파티 <더스트> 전, 정말 재밌게 관람했어요!
사실 미술관의 작품 관람을 너무 장시간으로 하면 피곤한데,
작품도 적당하고 동선도 깔끔해서 너무 편했답니다.
니콜라스 파티 작품의 색감이 마음에 들어서 기념으로 한 장 샀어요ㅎㅎ
사계절 엽서로 사고 싶었는데, 벌써 품절되었더라고요ㅠㅠ
다른 작품들도 정말 많고 다양하니, 전시기간에 꼭 방문하시는걸 정말 추천드려요!
전시 보고 가는 길에 만난 공작새
도로에 나와있더라구요,
공작새도 여유롭게 산책하길래 사진 한 장 찍어봤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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